목이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 — 원인 질환이 없을 때 의심해볼 신체증상장애
목이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많은 분들은 먼저 내과·심장내과를 찾습니다. 심전도, 흉부 X-ray, 혈액검사, 위내시경까지 모두 확인해도 “특별한 이상이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몸의 불편함 자체는 사라지지 않고, 계절이나 스트레스 상황마다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신체증상장애(신체화 증상)라는 개념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시니어에게 흔한 목 답답함·가슴 두근거림이 어떤 과정으로 나타나는지, 그리고 예전 세대가 말하던 ‘홧병’과 어떤 점에서 닮았는지까지 차분히 설명드립니다.
1. 설명하기 힘들지만 흔한 증상 — 왜 반복될까
시니어가 자주 호소하는 표현들은 매우 비슷합니다. “목이 꽉 조여요”, “숨이 턱 막혀요”, “갑자기 심장이 벌떡거려요”, “검사하면 괜찮다는데 불안해요”. 검사에서는 정상이지만, 몸의 감각은 분명하게 불편한 상태입니다.
이 불편함을 무조건 “예민해서 그렇다”라고 넘겨버리면 오히려 긴장과 불안이 더 오래 남습니다. 몸은 언제나 이유 없이 신호를 보내지 않습니다.
2. 신체증상장애란 무엇인가 — 마음의 긴장이 몸으로 표현되는 상태
신체증상장애는 쉽게 말해 “마음의 부담·불안·스트레스가 먼저 몸의 이상감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장기가 망가진 것은 아니지만, 자율신경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몸 곳곳에 답답함·두근거림·압박감이 생깁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목이 막힌 느낌, 덩어리가 걸린 느낌
• 가슴 두근거림, 내려앉는 듯한 느낌
• 숨이 깊게 안 들어가는 느낌
• 이유 없는 열감·식은땀·명치 답답함
• 어지러움·불안감 동반
불안한 날, 스트레스 많은 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때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3. 심장·폐 질환과 어떻게 구별할까
먼저 반드시 구별해야 할 것은 응급질환 여부입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합니다.
• 강한 흉통이 지속되며 식은땀·메스꺼움 동반
• 통증이 턱·왼팔로 퍼짐
• 갑작스러운 호흡곤란·마비·실신 느낌
• 안정 시에도 심장박동이 매우 빠름
검사를 통해 심장·폐 이상이 반복적으로 “정상”으로 나오고, 불편감이 특정 상황에서 악화된다면 신체증상장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혼자 있을 때 더 심해진다
• 움직이거나 바깥활동 중에는 오히려 괜찮다
• 걱정·긴장·스트레스 정도와 증상 강도가 비례한다
• “혹시 큰 병?”이라는 생각이 증상을 더 키운다
4. 시니어에게 유난히 많은 이유 — ‘홧병’과의 연결
시니어 세대는 감정을 말보다 행동·참음으로 해결해 온 세대입니다. 그래서 정신적 부담이 먼저 몸의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옛날 말로 하면 홧병이 아니냐?”
실제로 ‘홧병’은 억울함·서러움·분노가 오랜 기간 쌓여 명치 답답함·가슴 두근거림·열감·숨 막힘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전통적 문화 표현입니다.
오늘날 의학에서는 이를 신체증상장애, 불안장애, 우울장애, 적응장애 등으로 더 세분화해 진단합니다. 하지만 ‘마음의 짐이 몸으로 먼저 나타난다’는 본질에서는 시니어가 느끼는 홧병의 감각과 상당 부분 겹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이름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같습니다. 몸이 “나 지금 너무 힘들다”라고 먼저 신호를 보내는 것입니다.
5. 신체증상장애는 ‘참는 병’이 아니다 — 국가 서비스 활용하기
신체증상장애는 혼자 참고 버티는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정신건강 서비스로 충분히 지원받을 수 있는 관리 대상입니다.
•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불안·신체화·우울 선별검사, 초기 상담
• 국가정신건강센터: 전문 평가 및 의료기관 연계
• 건강보험 적용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약물치료·불안 조절
• 치매안심센터: 기억력·불안·신체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 평가 가능
내과에서 “정상입니다”라는 말을 반복해 들었다면, 이제는 마음과 몸을 함께 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바꿀 때입니다.
6. 약보다 먼저 해야 할 일상 루틴
신체증상장애는 생활 루틴만 정비해도 증상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니어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느린 복식호흡 — 5초 들이마시고 5초 내쉬기
• 20~30분 가벼운 걷기 — 자율신경 안정
• 감정 표현 연습 — “이런 게 요즘 힘들다” 한마디면 증상 완화
• 수면 루틴 — 스마트폰·뉴스 줄이고 따뜻한 차·스트레칭
• 사회적 연결 유지 —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조절
신체증상장애의 핵심은 내가 조절 가능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것입니다.
7. 결론 — ‘몸이 말해주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된다
목 답답함과 가슴 두근거림은 괜한 증상이 아닙니다. 큰 병이 아니라면, 몸과 마음이 오래 쌓아둔 부담을 신호로 보여주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신체증상장애, 그리고 예전 세대가 말하던 ‘홧병’은 모두 “마음의 짐이 몸을 통해 먼저 표현되는 상태”라는 점에서 서로 연결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마음속에서도 “나는 내 몸의 신호를 이해하고, 나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이다” 라는 감각이 조금 더 또렷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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