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비 계산을 자주 할수록 오히려 불안해진다
처음에는 이렇게 믿습니다. 계산을 더 자주 하면 마음이 가벼워질 거라고요. 하루 비용을 다시 적고, 이번 달 합계를 다시 맞추고, 다음 달을 가정해 숫자를 한 번 더 돌리면 막연한 불안이 줄어들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반대입니다. 계산 횟수가 늘수록 마음은 더 예민해지고, 더 자주 흔들립니다. 숫자는 또렷해지는데, 마음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이 정도면 정리했는데도 왜 불안이 안 없어지지?”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계산을 성실하게 자주해도, 불안이 줄지 않는 이유
간병비를 자주 계산하는 분들은 대체로 성실합니다.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구멍을 찾고, 새는 돈을 막으려 합니다. 다만 간병비는 단순 지출이 아닙니다. 돈과 함께 시간, 체력, 감정이 동시에 빠져나가는 비용입니다.
문제는 계산이 다루는 범위가 좁다는 데 있습니다. 계산은 결국 ‘돈’만 다룹니다. 그래서 숫자가 맞아떨어질수록 이런 착각이 생깁니다. “아직은 괜찮다.” “어쨌든 관리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숫자만으로 굴러가지 않습니다.
불안을 키우는 핵심은 ‘방향을 정하지 않은 시간’
현장에서 반복해서 보게 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간병비가 비교적 안정적인 집은 계산이 단순합니다. 반대로 간병비가 빠르게 커지는 집은 계산이 점점 더 정교해집니다. 이 차이를 만드는 것은 정보의 양이 아닙니다. 유지할지, 조정할지, 전환할지 ‘방향을 정했는가’입니다.
방향을 정하지 못한 시간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이지만 중립이 아닙니다. 예외가 쌓이고, 가족의 피로가 누적되고, 임시 선택이 구조가 됩니다. 그러니 계산은 더 잦아집니다. ‘확인’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계산이 불안을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불안을 확인하는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결론
계산이 늘어서 불안한 게 아닙니다. 불안해서 계산이 늘어난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서부터는 숫자를 더 붙잡기보다, 왜 마음이 숫자로 도망치게 되는지부터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 글은 그 이유를 정확히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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