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유난히 무기력해진다 — 체온 유지를 위해서 에너지가 더 많이 소모된다는데
겨울이 되면 이상한 피로가 따라붙습니다. 특별히 한 일이 없어도 하루가 빠르게 소진되고, 몸을 쓰지 않았는데도 기운이 먼저 빠져나간 느낌이 듭니다. 이런 무기력은 흔히 의욕이 줄어서, 나이가 들어서 생긴 변화로 설명됩니다. 하지만 겨울의 피로감은 마음보다 먼저 에너지의 구조가 바뀐 결과에 가깝습니다.
앞선 글에서 살펴본 것처럼 겨울에는 잠이 얕아지기 쉽습니다. 수면의 회복력이 떨어지면, 그다음으로 바로 흔들리는 것이 하루 에너지의 균형입니다. 겨울 무기력은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 하루를 시작하기 전부터 몸이 많은 에너지를 써버린 상태에서 출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1. 무기력은 의욕 부족이 아니라 ‘에너지 잔고’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겨울의 무기력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몸이 먼저 따라주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순간 이미 지쳐 있는 느낌이 듭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책망합니다. “왜 이렇게 늘어졌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피곤하지”.
하지만 겨울의 피로는 게으름이 아니라, 몸이 이미 기본 비용을 많이 지불한 상태일 가능성이 큽니다. 에너지는 감정 이전에 물리적인 자원입니다. 겨울에는 이 자원이 눈에 보이지 않게 빠르게 소모됩니다.
2. 겨울에는 몸이 ‘기본 유지비’를 더 많이 씁니다
추운 환경에서 몸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체온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당한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실외뿐 아니라 실내에서도 이 소모는 계속됩니다.
겨울에는 가만히 있어도 몸은 계속 열을 만들어야 합니다. 근육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순환은 더 많은 힘을 필요로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루의 시작부터 에너지를 조금씩 깎아먹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곤하다”는 말이 정확해집니다. 실제로 몸은 이미 많은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3. 실내 생활은 에너지를 덜 쓰는 것 같지만, 회복도 막습니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듭니다. 밖으로 나가는 횟수가 줄고, 움직임도 최소화됩니다. 겉으로 보면 에너지를 아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에너지는 쓰지 않으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회복의 리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낮 동안 몸을 충분히 쓰지 못하면, 밤에 에너지를 다시 채워 넣을 준비도 되지 않습니다. 결국 겨울에는 쓰는 에너지는 늘고, 회복되는 에너지는 줄어드는 구조가 됩니다.
4. 시니어에게 겨울 무기력이 더 깊게 느껴지는 구조
시니어에게 겨울의 에너지 소모는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체온 유지 효율은 조금씩 달라지고, 근육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균형도 변합니다. 이 변화는 실패나 쇠퇴라기보다, 몸의 조건이 달라졌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 변화를 모른 채, 예전과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판단할 때 생깁니다. 겨울에 예전만큼 움직이지 못한다고 해서 몸이 나빠진 것은 아닙니다. 이미 기본적으로 쓰고 있는 에너지의 양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5. 겨울 에너지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
겨울 무기력을 없애려 하면 대부분 더 하려고 합니다. 의욕을 끌어올리려 애쓰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이 방식이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더 쓰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가 새지 않도록 구조를 바꾸는 관점입니다. 무언가를 더하지 않아도,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몸은 숨을 고를 여지를 얻습니다.
겨울의 무기력은 패배가 아닙니다. 이미 몸이 계절을 견디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조금 덜 몰아붙이고 이 계절의 조건을 이해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에너지는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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