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WAVE 5편-불확실성의 시대, 그러나 끝은 아니다

NEXT WAVE 5편 – 불확실성의 시대, 그러나 끝은 아니다

넥스트 웨이브 5편 – 불확실성의 시대, 그러나 끝은 아니다

확실함의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늘 명확한 답을 원했다.
“이게 맞는 길이다”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안심했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규칙은 수시로 바뀐다.
과거에는 한 가지 원칙으로 평생을 살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제의 진리가 오늘의 오류가 된다.
불확실함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시대의 기본값이 되었다.

가능성의 피로, 확신의 중독
현대인은 가능성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더 지쳐 있다.
선택이 많아질수록 불안도 커지고, 자유가 커질수록 피로도 깊어진다.
모든 가능성이 열렸다는 건, 모든 불확실성을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방향은 흐려지고, 지식이 늘어날수록 불안도 증폭된다.
우리가 진짜 배워야 할 것은 확신이 아니라, 불확실함을 견디는 감정의 근육이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다
리스크 분석가로 유명한 『블랙 스완(The Black Swan)』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그의 또 다른 저서 『안티프래질(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에서 이렇게 말했다.
“불확실성은 우리를 부수지 않는다. 오히려 그로 인해 우리는 단단해진다.”
그는 금융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을 연구했지만,
그의 사상은 인간의 삶 전체로 확장된다.
인간은 예측 불가능한 세상 속에서 깨어지는 존재가 아니라,
그 혼돈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존재라고 했다.
인간에게 불확실함은 위험이 아니라 성장의 조건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통제할 수 없는 세계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새로 만들어내며 존재를 갱신한다.

모호함을 견디는 힘
심리학자 제이미 홈즈는 『모호함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술』에서 말했다.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은 인류 진화의 또 다른 지능이다.”
명확하지 않은 상황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불필요한 확신에 매달리고,
과잉 반응으로 스스로를 소모시킨다.
반면, 불확실함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두려움보다 호기심으로 세상을 해석한다.
그 차이가 인생의 속도와 방향을 바꾼다.
불확실함을 견딘다는 것은 절망이 아니라 관찰의 시간이며,
그 시간이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

길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
우리가 불확실함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이 종결, 곧 ‘끝’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길을 잃는 순간은 곧 자기 재구성의 시간이다.
고대의 항해사들은 별빛이 사라져도 항해를 멈추지 않았다.
별이 없을 때 그들은 감각을 믿었고,
그 감각이 결국 새로운 항로를 열었다.
불확실함은 그렇게 인간의 본능적 신뢰를 시험한다.
멈춘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나아가고 있다.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 머무는 용기
불확실한 시대의 가장 큰 덕목은 ‘멈춤의 용기’다.
무언가를 빨리 판단하지 않고,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견디는 힘.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통찰의 준비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은 말했다.
“불안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우리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증거다.”
불확실함을 견디는 일은 결국,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확신이 답을 닫는다면, 의심은 사유의 문을 연다.
그 문을 통과할 때 비로소, 인간은 더 깊어진다.

기술은 예측하지만, 인간은 의미를 배운다
AI는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인간은 의미를 학습한다.
의미는 계산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느림과 모호함, 불완전한 이해 속에서 만들어진다.
기술이 아무리 빠르게 진보해도 세상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하다.
오히려 더 불확실하다.
그 불확실함 속에서 우리는 질문을 배우고,
그 질문이 인간을 성장시킨다.

참고자료

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안티프래질(Antifragile: Things That Gain from Disorder)』
②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The Black Swan)』
③ 제이미 홈즈 『모호함의 시대를 살아가는 기술』
④ 알랭 드 보통 『불안(The Consolations of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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