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다시보기 – 오래된 마스크, 효능은 남아 있을까
코로나 시기가 지나면서 마스크를 서랍 속에 넣어둔 사람이 많습니다. 한때는 구하기 어려워 몇 상자씩 사두었는데, 지금은 남아도는 마스크가 집안 구석에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지요. “이 마스크, 아직 쓸 수 있을까?”
겨울이 시작되면 미세먼지, 감기, 호흡기 질환이 다시 늘어납니다.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다시 꺼내 들게 되는 계절입니다. 그렇다면 몇 년 전 사두었던 마스크를 그대로 써도 괜찮을까요? 이 질문에는 보관 상태와 유효기간이라는 두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마스크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마스크를 단순한 소모품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마스크에도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KF 인증 마스크(KF80·KF94·KF99)는 식약처에서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제조 후 보통 3년의 유효기간이 설정됩니다.
마스크 상자나 개별 포장지에 인쇄된 제조일자를 기준으로 3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정전기 필터의 효과가 약해지고, 마스크 본체의 미세섬유 구조가 공기 중 습기나 먼지에 노출되어 미세먼지 차단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오래된 마스크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포장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포장이 훼손되었거나, 내부에 먼지·변색·얼룩 등이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보관 상태가 성능을 좌우한다
유효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보관 환경이 나쁘면 마스크의 기능은 충분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습기와 직사광선은 마스크의 정전기 필터를 손상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정전기 필터는 초미세먼지를 잡아주는 핵심 부품인데, 습기에 오래 노출되면 이 정전기 효과가 약해지거나 사라집니다.
마스크는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하며, 욕실·차 안·베란다처럼 온도와 습도 변화가 큰 장소에는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마스크가 눌리거나 구겨진 상태로 오랫동안 방치되면 형태가 변형되어 얼굴과의 밀착력이 떨어지고 공기가 새는 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얼마나 오래되었는가”만이 아니라,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보관했는가”가 마스크 성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이미 개봉된 마스크, 다시 써도 될까
코로나 시절에는 개별 포장 제품뿐 아니라, 한 봉지에 여러 장이 들어 있는 대용량 마스크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이 경우 봉지가 이미 열려 있었다면, 남은 마스크는 공기 중 먼지와 습기를 어느 정도 흡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더라도, 미세한 오염이나 정전기 손상으로 인해 새 제품에 비해 차단 성능이 상당 부분 떨어져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병 유행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라면 개봉된 지 오래된 마스크보다는 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용량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한 번 봉지를 개봉한 후에는 너무 오래 두지 말고, 가능한 1~2개월 이내에 모두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냄새나 변색은 경고 신호다
보관이 잘못된 마스크는 개봉했을 때 약간의 냄새가 나거나, 색이 누렇게 변하기도 합니다. 이는 내부 필터층에 습기가 스며들면서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번식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런 마스크를 착용하면 미세먼지 차단은커녕 호흡기에 자극을 줄 수 있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위험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깨끗해야 안전을 지킬 수 있습니다. 만약 냄새나 변색이 느껴진다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폐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스크 재사용은 왜 위험한가
“잠깐밖에 안 썼는데 아까워서”라는 이유로 마스크를 다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착용하는 동안 입김과 습기, 외부 먼지가 필터층에 계속 쌓이기 때문에 재사용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특히 KF94·KF99 같은 고성능 필터 마스크는 습기에 민감합니다. 하루만 착용해도 필터의 정전기 기능이 떨어지면서 차단 성능이 감소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바이러스·먼지가 마스크 안쪽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위험 요소입니다.
정부와 식약처 역시 “한 번 사용한 마스크는 재사용하지 말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감염예방과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하루에 한 장, 사용 후에는 폐기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현명한 시니어의 마스크 관리법
시니어가 마스크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기억해 두면 좋은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마스크 상자의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3년이 지났는지 점검하기
- 햇빛이 들지 않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하기
- 대용량 제품을 개봉했다면 1~2개월 안에 사용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기
- 변색, 냄새, 형태 변형이 보이는 마스크는 과감히 버리기
- 새로 구입할 때는 ‘의약외품’ 표시와 KF 등급을 꼭 확인하기
이 다섯 가지 원칙만 지켜도, 오래된 마스크로 인한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를 다시 본다는 것의 의미
마스크는 단지 답답한 물건이 아닙니다. 위험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한 생활의 기술입니다. 한동안은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제는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자율적인 선택의 상징으로 바라볼 때가 되었습니다.
서랍 속 마스크를 꺼내며 나 자신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이 마스크는 지금도 나를 제대로 지켜줄 수 있을까?” 그 물음 하나가 생활을 더 현명하게 만들어 줍니다.
마스크를 하나 더 사느냐, 버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몸을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느냐의 선택입니다. 시니어의 건강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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