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난방조절기, 시니어는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까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이 아파트 난방조절기입니다. 숫자만 눌러도 바닥이 금세 따뜻해지니 편리하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난방비와 건강이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시니어에게는 추위가 곧 혈압, 심혈관 질환, 낙상 위험과 연결되기 때문에 “따뜻하게, 그러나 과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난방조절기 버튼을 어떻게 쓰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겨울철 적정 실내 온도는 20~22도 정도가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했을 때 겨울철 실내 온도는 20~22도 정도가 가장 무난한 구간으로 권장됩니다. 너무 낮으면 손발이 시리고 혈압이 오르기 쉽고, 너무 높으면 실내가 건조해지고 심장과 혈관에 부담이 커집니다. 특히 고혈압·심장질환·당뇨를 가지고 있는 시니어라면 19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23도를 크게 넘기지 않게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난방조절기의 온도를 1도만 올려도 난방비가 꽤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1도만 낮추어도 에너지 절약 효과가 생깁니다. 추위를 심하게 타지 않는다면 20~21도에서, 춥다고 느껴진다면 22도 안쪽에서 조절해 보시고, 양말·조끼·담요 등으로 체온을 보완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강하게’ 한 번 올리기보다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방을 켤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일단 28도, 30도까지 확 올렸다가 나중에 내리는 방식”입니다. 바닥이 너무 뜨거워졌다가 식는 과정이 반복되면 실내 온도는 들쭉날쭉해지고, 난방비도 더 많이 나옵니다. 보일러는 껐다 켜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목표 온도를 20~22도 정도로 설정해 두고, 하루 동안 큰 폭으로 바꾸지 않는 것입니다. 잠잘 때만 1~2도 정도 낮추어 주면 몸은 편안하고, 난방비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강하게 한 번”보다 “조용히 꾸준히”가 훨씬 유리합니다.
외출모드는 ‘끄는 기능’이 아니라 최소 난방 유지 기능입니다
시니어가 자주 오해하는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외출모드입니다. 많은 분들이 외출 버튼을 보일러를 완전히 끄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시지만, 실제로 외출모드는 난방을 완전히 끄는 기능이 아니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모드입니다. 보통 10~12도 정도로 바닥과 실내가 얼지 않도록 지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겨울에 보일러를 완전히 꺼 두면 바닥이 완전히 식어버립니다. 이렇게 바닥이 차갑게 식은 뒤에 다시 난방을 켜면, 처음부터 천천히 유지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가스를 써야 합니다. 잠깐 아끼려고 껐지만, 결과적으로는 다시 데우는 데 더 큰 비용이 드는 셈입니다. 집 안 배관과 보일러에도 무리가 될 수 있고, 바닥이 차가운 시간 동안 실내 온도도 크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1~2시간 정도 집을 비울 때는 난방을 끄지 말고 외출모드로 두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10~12도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 바닥이 얼지 않고, 돌아왔을 때 금방 다시 20도 안팎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장을 잠깐 보러 나가거나 병원·모임에 다녀오는 정도라면 “끄기”가 아니라 “외출모드”를 선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종일 집을 비우는 경우라면, 평소보다 2~3도 정도 낮춰 두고 외출모드를 함께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켰다 껐다를 자주 반복하지 않는 것”입니다. 겨울철 난방비가 가장 많이 새는 부분이 바로 이 반복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방별 밸브 조절로 생활 공간에 맞게 난방하기
대부분의 아파트에는 각 방마다 난방 밸브가 따로 있습니다. 늘 사용하는 거실과 침실, 주방은 밸브를 열어 두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방은 밸브를 조금 줄이는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잠가 버리면 방과 방 사이 온도 차이가 심해져 곰팡이나 결로가 생길 수 있으니 “살짝 줄이는 수준”이 좋습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는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공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그 공간을 중심으로 난방을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침실과 거실 위주로 온도를 유지하고, 드물게 사용하는 방은 한 단계 낮게 설정해 두는 식입니다.
온도만큼 중요한 겨울철 실내 습도 관리
난방조절기는 온도만 보여주지만, 실제 건강을 위해서는 습도도 중요합니다. 겨울철 실내 습도는 40~50% 정도가 적당한데, 난방을 강하게 틀면 쉽게 30% 이하로 떨어집니다. 그러면 코와 목이 마르고, 감기와 기관지염, 피부 가려움증이 더 쉽게 나타납니다.
가습기가 있다면 너무 축축해지지 않도록 약하게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습기가 없다면 젖은 수건을 널어 두거나, 실내에 작은 빨래를 말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단,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환기를 하루 여러 번 해 주어야 합니다. 난방과 가습, 환기를 함께 관리하면 겨울철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시니어에게 난방조절기는 ‘건강조절기’입니다
난방조절기를 어떻게 쓰느냐는 단순히 난방비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과 안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너무 낮은 온도는 혈압과 심장에 부담을 주고, 너무 높은 온도는 탈수와 피로를 부릅니다. 외출할 때마다 보일러를 끄는 습관은 에너지 낭비일 뿐 아니라, 추운 집으로 돌아와 몸을 떨게 만드는 불편함으로 이어집니다.
겨울철에는 “온도는 20~22도 안쪽에서 일정하게, 외출할 때는 끄지 말고 외출모드, 방별로 필요에 맞게 조절, 습도는 40~50% 유지” 이 네 가지만 기억해도 난방조절기를 훨씬 똑똑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숫자 조절이지만, 그 안에는 시니어의 겨울 건강과 생활의 편안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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