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돌봄을 선택한 뒤 비용이 줄지 않는 이유
병원이나 요양병원에서 집으로 모시자는 말이 나오면, 가족의 기대는 분명합니다. “집에 모시면 돈은 덜 들겠지.” 이 생각은 자연스럽지만, 실제로 집돌봄을 시작한 뒤에는 전혀 다른 말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돌봄이 반드시 비용을 줄여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집돌봄에서 가장 흔한 착각은 병원비가 사라지면 전체 비용도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병원비가 빠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빈자리를 다른 비용들이 채우기 시작합니다. 돌봄이 병원에서 집으로 옮겨졌을 뿐, 비용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1. 돌봄 환경을 새로 만드는 비용이 먼저 나옵니다
첫 번째로 늘어나는 비용은 돌봄 환경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침대 위치를 바꾸고, 이동을 돕는 도구를 준비하고, 위생과 안전을 위한 물품을 갖추는 과정에서 지출이 발생합니다. 병원에서는 이미 갖춰져 있던 환경을 집에서 새로 만드는 비용입니다.
이 비용은 처음에 집중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회성’처럼 보이지만, 이후 유지 비용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사람의 비용은 형태만 바뀌어 반복됩니다
두 번째는 사람의 비용입니다. 가족이 직접 돌본다고 해도, 하루 종일 혼자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방문 돌봄이나 시간제 도움을 병행하게 되고, 이 비용은 정기적으로 발생합니다. 병원 간병비처럼 한 번에 크게 보이지 않을 뿐, 한 달 단위로 보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3. 가족의 시간과 노동이 비용으로 바뀌는 순간
세 번째는 가족의 시간과 노동이 비용으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집돌봄에서는 가족의 시간이 가장 먼저 소모됩니다. 일을 줄이거나 쉬어야 하고, 이동과 대기 시간이 늘어납니다. 이 비용은 통장에 바로 찍히지 않지만, 결국 다른 지출이나 소득 감소로 돌아옵니다.
4. 돌봄이 ‘잠깐’에서 ‘장기’로 바뀌기 쉽습니다
네 번째는 돌봄이 장기화될 가능성입니다. 집돌봄은 ‘잠깐만 버티자’는 선택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회복이 더디거나 상태가 유지되면, 이 ‘잠깐’은 쉽게 길어집니다. 병원과 달리 종료 시점을 정하기 어려워, 비용 관리가 느슨해지기 쉽습니다.
집돌봄을 고민할 때 바꿔야 할 질문
그래서 집돌봄을 고민할 때는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집으로 모시면 병원비가 줄어드는지가 아니라,
집에서 어떤 비용이 새로 생기는지,
그 비용을 누가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이 돌봄이 몇 주, 몇 달 이어질 수 있는지.
이 질문이 빠진 집돌봄은 비용 착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결론: 장소가 아니라 구조가 비용을 결정합니다
집돌봄은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부담을 키우는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돌봄의 구조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집돌봄을 결정하기 전에 한 번만 점검해 보셔도 좋겠습니다. 병원비가 빠진 자리에는 어떤 비용이 들어올지, 그리고 그 비용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 점검이 집돌봄 이후의 부담을 크게 줄여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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